대구 달성군은 1971년부터 오랜 기간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아 온 대구교도소 후 적지(10만4613㎡)가 전국적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12년 2월 교도소 이전 결정이 확정된 지 13년만, 2023년 11월 화원읍에서 하빈면으로 이전한 지 2년 만이다.
대구교도소는 1971년 개청 이후 50년 넘게 화원의 중심부에 자리했다. 법 질서 유지를 위한 국가시설이라는 명분과는 별개로 지역 주민들은 주변 개발 낙후, 고도 제한, 주거 가치 하락 등을 견뎌내야 했다. 이는 교도소 이전으로 그 간의 숙원은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듯했다.
한편 교도소의 잔상은 그대로 남았다. 주변 지역의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주차장마저 폐쇄되자 후 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2025년 7월, 대구교도소 후 적지 개발 방안이 드디어 확정됐다. 대규모의 공연장과 전시장, 대형 명품 공원을 포함한 전국 최대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달성 아레나(Arena)’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후 적지 개발 협의는 2025년 1월 달성군이 직접 부지 일부를 매입해 자체 개발하겠다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사업의 신속 추진과 주민 숙원 해결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했다.
2025년 2월부터 기재부·대구시·달성군·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담반(T/F)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차례의 긴밀한 협의 끝에 올해 7월, 후 적지 개발 방향을 최종 합의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2012년부터 이어진 13년 간의 긴 논의가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주요 개발 방안은 △문화시설(달성군 개발, 5만1258㎡) △공동주택(LH 개발, 약 500세대, 2만556㎡) △도시지원시설(대구시 개발, 청년·창업지원, 1만6033㎡) △근린생활시설(LH 개발, 3110㎡) 등으로 문화·주거·지원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협의 결과는 중앙 정부의 과제에 지방 정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 사업성을 확보해 신속한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유휴 국유지 활용 방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중앙-지방 정부의 최초 협력 개발 모델이자 모범 사례가 됐다.
달성군은 2023년 대구시 최초로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100대 피아노 축제’, ‘대구 현대 미술제’ 등 독창적인 야외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달성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33년 조성될 ‘달성 아레나(Arena)’는 35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2000~3000석 규모의 대공연장, 전시장, 넓은 잔디마당과 명품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상에서 예술과 휴식을 누리는 지역 대표 문화플랫폼이자 상징물로 조성된다.
입지적 장점도 눈에 띈다. 지하철 1호선 화원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하여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국도 5호선, 화원옥포IC와 연접해 원거리에서도 이동이 쉽다. 도시철도 1호선 연장 사업과 대구산업선 개통은 산단과 후 적지를 직결해 2030년 조성되는 제2 국가산단의 핵심 배후지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달성군은 지난 10월 31일 교도소 외곽을 선제적으로 개방했다. 1만1270㎡의 녹지공간을 활용해 산책로, 잔디광장, 야간 경관 특화 거리를 조성했다.
폐쇄되었던 주차장도 새롭게 단장해 204면을 주민들에게 무료 개방했다. 이는 본격적인 사업 전 유휴 부지를 의미 있게 활용하는 선제적 조치로 오랜 시간 불편을 감내해 온 주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대구 최재훈 달성군수는 “화원의 재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50년 간 기피 시설로 존재한 공간이 100년의 미래를 이끌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대구교도소 후 적지 개발사업은 화원의 발전을 넘어 달성을 새롭게 일으킬 핵심 동력이 되어 군민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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