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금·신다·둥싱 '3자 합병' 노림수…'중국판 골드만삭스'

  • 총자산 206조원…톱4위 '초대형 IB' 탄생

  • IB에 소매금융·자기매매까지…시너지 효과

  • 글로벌 IB 목표로…증권업 재편 가속

중국 중금공사CIC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중금공사(CIC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형 증권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 CICC)가 소형 증권사 둥싱증권과 신다증권을 흡수 합병한다고 선언했다. 3자 합병이 이뤄지면  CICC는 총 자산 200조원이 넘는 중국 '톱4'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최근 중국 지도부가 미국 월가 'IB 공룡'에 맞설 '중국판 골드만삭스'를 육성할 것을 지시한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2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CICC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발표하며 합병은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CICC·둥싱·신다 모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산하 중앙후이진(中央匯金)투자공사 증권사 계열사다. 중앙후이진은 산하에 은행·증권·보험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3분기말 기준 CICC·신다·둥싱증권 총자산은 각각  7649억4100만 위안, 1282억5100만 위안, 1163억9100만 위안이다. 3자 합병이 이뤄지면 총 자산이 1조100만 위안으로,  중신증권(2조300만 위안), 궈타이하이퉁(2조 위안), 화타이(1조300만 위안)에 이은 중국 '톱4' 증권사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CICC는 이번 합병을 통해 "3사간 강점을 상호보완하고 자원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금융서비스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CICC는 설립 초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중국 국영 건설은행이 합자 설립한 중국 대표 IB로 잘 알려져 있다.  IB 업무와 글로벌 사업에 특화된 CICC가 소매금융·자기매매 업무 중심의 둥싱증권과 신다증권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21세기경제보는 특히 둥싱·신다증권이 부실자산 처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향후 CICC가 부채 구조조정 등 새로운 IB 사업을 심화하며 시장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에서는 증권사 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올 초에도 중국 상하이 양대 증권사인 궈타이쥔안과 하이퉁증권이 합병하면서 중국 '톱2' 증권사로 우뚝 섰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중국이 미국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글로벌 IB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대형 증권사 합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우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도 지난해 3월 회의를 열고 5년 내 10대 우수 증권사를 키우고 2035년까지 2~3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B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023년 10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도 세계 일류 투자은행 및 기관을 육성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중앙금융공작회의는 중국 지도부가 5년에 한 번씩 여는 중장기 금융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 관련 최고위급 회의다.

이밖에 현재 중국 내 증권사만 모두 100곳이 넘지만 중소형 증권사가 대부분이고 업계 동질화 경쟁도 심해서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합병·구조조정의 필요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100여개 증권사 총자산을 다 합쳐도 골드만삭스 총자산(약 1조7000억 달러)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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