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유명 사상가인 뤼트허르 브레흐만과 컨설턴트, 금융 전문가 등이 의기투합한 공익재단이 하버드대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사회운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투자은행이나 경영컨설팅, 빅테크 등 소위 돈 되는 분야로 학부 졸업생들이 쏠리는 것을 바꿔보겠다는 움직임이다.
최근 하버드대 학보 하버드크림슨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활동하는 재단인 ‘도덕적 야망을 위한 학교’가 15일(현지시간) 학부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펠로우십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 펠로우십은 하버드대 학부생들이 3학년을 마친 뒤 여름 방학 기간 동안 10주에 걸쳐 비영리기구에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 ‘단순한 (개인적) 성취보다는 도덕적 야망에 기반한’ 경력을 시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재단 측은 하버드대생 12명을 선정해 1인당 1만5000달러(약 2180만원)를 주고 프로젝트를 사회적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이 재단은 본래 유럽 지역의 젊은이들이 컨설팅에만 몰리지 않고 비영리기구 등에 진출하도록 돕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재단은 프로젝트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미국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첫 미국 사업으로 하버드대생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주요 공동 설립자 중 하나로, 책 ‘도덕적 야망’을 펴낸 사상가 브레흐만은 지난 5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경력을 펼치도록 돕고 싶다”는 취지를 밝히며 하버드대 지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번 첫 기수 모집 요건으로 성적이 우수한 하버드대 3학년생으로 제한했다. 재단 측은 “4학년 때는 이미 (많은 학생들의) 진로가 대부분 결정돼 있다”면서 “펠로우십은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기 전에 실행 가능하고, 충분히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 (사회적으로)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 3학년 말 여름방학은 컨설팅 업계에 진출하기 위해 인턴십 등을 진행하는 기간으로 인식된다. 재단은 이번 하버드대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미국 내 주요 대학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덕적 야망을 위한 학교’ 재단에서 이같은 프로젝트를 할 정도로 미국 등 전 세계적 명문대에서 빅테크나 투자금융, 컨설팅 등 고연봉 직업으로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버드대 학보가 최근 학부 4학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 절반 이상이 빅 테크나 금융, 컨설팅 등 연봉이 높은 곳으로 진출하기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의 맞수인 예일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4년 졸업한 예일대 학부 졸업생 대상 조사에서, 졸업생의 19.9%가 금융권으로 진출했고, 컨설팅이 10.3%였다. 신문은 또 최근 예일대 학부 1학년 신입생 중 9%가 학내 최대 컨설팅 동아리인 ‘예일대 학부 컨설팅 그룹’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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