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다시 한번 기업공개(IPO)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 번째 시도인 만큼 상장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장예비심사 청구 직후 공개된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새로운 성장 동력마저 뚜렷하지 않아 시장의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13일 공개된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1224억원) 대비 15.5%(190억원)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8.1% 줄어든 192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정체된 가운데, 외형 성장을 위한 IT 투자와 마케팅 비용(596억원)이 늘어나면서 일반관리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분기 순이익 68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96.3% 급증한 수준이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장 추진 직후 발표된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자이익의 부진이 주요인인 만큼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경우 이익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외의 증시 분위기 등 외부 상황은 긍정적이다. 최근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IPO 예상 기업 수는 11~13 개 수준으로 과거(1999~2024) 동월 평균인 13 개 대비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새롭게 적용되는 IPO 시장에 대한 제도 영향으로 지난 10월에는 관망세를 보였지만 이번달에는 본격적인 시장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부문에서도 업비트 의존도가 완화됐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예치금 관리은행으로, 실명계좌 및 펌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치금 계약이 종료되거나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대규모 자금 유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를 10%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 10월 IPO 추진 간담회에서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2021년 말 53%에서 지난해 6월 말 기준 17%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MMF)와 국공채 등 안정적인 자산으로만 운용하고 있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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