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 인하 물 건너간 듯...中 인민은행 '신중론' 대두

  • 인민銀, 3분기 통화정책집행보고서 발표

  • 비둘기 어조 옅어져...금리 인하 내년 연기될듯

  • 내년 1분기 금리 0.1%↓·지준율 0.5%↓ 예상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사실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어조가 다소 줄어들면서 금리 인하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인민은행은 최근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다양한 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사회 전체의 자금 조달 여건을 비교적 완화된 상태로 유지하겠다"면서 “다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분기 보고서의 ‘역주기 조절(逆周期調節) 강화'라는 문구가 3분기에는 '역주기와 과주기 조절(跨周期調節)의 효과적으로 시행'으로 대체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역주기 조절이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단기 부양책을 쓴다는 뜻이라면, 과주기 조절은 경제의 중장기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과주기 조절’이 인민은행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 등장한 것은 약 1년여만으로, 이는 기존의 통화완화 기조에서 다소 후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전반적으로 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는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에서 고품질 성장으로 전환하는 추세와 부합한다"고도 했다.

중국 경기 둔화세 속 가계와 기업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지난 7월 중국 은행권 신규 대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등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단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대출 증가율 둔화를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시장은 연말 예상했던 중국의 지급준비율율과 금리 인하 같은 추가통화 완화 정책은 내년 1분기로 연기될 것으로 관측됐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내년 1분기에나 기준금리를 0.1%포인트(P), 지준율을 0.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올 들어 단 한 차례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한 게 전부다. 지난 5월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5년물을 각각 0.1%P씩 인하했다.

이는 미중 관세전쟁에도 중국 경제가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올해 중국 지도부가 목표로 한 5% 내외 성장률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중국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는 것도 중국 정부가 추가 통화완화를 자제하는 배경으로 해석됐다.

블룸버그는 또 인민은행이 최근 국채 매입을 재개한 것도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금융시스템에 상당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해진 것도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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