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70년 독점 체제를 깬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extrade)'가 K팝 저작권을 연계한 디지털 토큰 등 새로운 투자 상품을 내세워 투자자층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는 11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한국거래소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가 제공하지 않는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품질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장기적으로 장외 상품을 비롯해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고급 주문 시스템, 기관 비공개 주문(다크 풀) 등 새로운 거래 기능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K팝 음악 저작권 등에 투자하는 토큰증권과 같은 틈새 시장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이를 위해 넥스트레이드는 음악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분할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료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저작권료 참여청구권 형태로 분할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관련 금융서비스 예비 인가를 추진 중이다.
또 넥스트레이드는 내년 6월까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포함한 일련의 ETF 상품들도 출시할 계획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3월 국내 첫 복수 거래소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기존 한국거래소(KRX)가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만 거래가 가능했던 것과 달리,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된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직후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일평균 거래액이 9월 7조5000억원(약 52억달러), 10월에는 13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싱가포르 거래소(9월 기준 12억 달러, 약 1조7560억원)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돌풍에 한국 거래소도 거래 시간 연장과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넥스트레이드의 빠른 확장은 제도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대체거래소(ATS)의 거래량이 한국거래소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규제 당국도 이 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사는 규제 준수를 위해 카카오 등 일부 종목의 거래를 중단하며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조정했다. 현재 거래 대상 종목은 약 630개로 초기 800여 개보다 줄었다.
김 대표는 국내 자본시장에 복수 거래소 제도를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넥스트레이드 2기 수장으로 연임하게 된 가운데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또한 넥스트레이드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34개 기관이 조속한 기업 공개(IPO)를 바라고 있지만, 김 대표는 이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앞으로 한국거래소 대비 장점이었던 긴 거래 시간과 낮은 수수료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며 "이제 진정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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