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암 치료약 임상시험 건수 2년 연속 미국 추월...제약 강국 美 위협"

  • 닛케이 "정부 지원 업은 中, 제약 산업서도 美 위협 가능성"

중국 약국 체인 궈다야오팡 사진현대아이비티 제공·연합뉴스
중국 약국 체인 궈다야오팡 [사진=현대아이비티 제공·연합뉴스]


중국의 암 치료약 임상시험 건수가 2년 연속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은 중국 제약 산업이 미국의 지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는 지난해 중국 기업이 실시한 암 치료 관련 임상시험이 896건으로 전 세계의 약 3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32%), 유럽(20%)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중국의 암 분야 임상 시험 건수 점유율은 2009년만 2%에 불과했지만 2023년 약 35%로 높아지며 처음으로 미국(약 34%)을 앞서기 시작했다.

닛케이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이 제약 산업에서도 미국의 지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중국 제약 업체와 제휴하는 외국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제약사와 해외 기업 간 제휴 계약은 61건, 계약 규모는 485억달러(약 70조 7000억원)로, 지난해 전체(448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일례로 일본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약품공업은 지난해 중국 기업과 항암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0월에는 중국 바이오기업으로부터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항암제를 인수했다.

닛케이는 "현재는 중국기업의 의약품 대부분이 중국 내 판매에 머무르고 있어 세계 의약품 매출 상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중국 의약품이 전 세계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또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와 임상 데이터의 투명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육성책이 있다. 중국 정부는 신약 연구를 국가 중점 산업으로 지정하고 막대한 자금과 인재를 투입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2015년 산업진흥 전략 '중국제조 2025'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포함됐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는 "지난해 중국의 의약품 지출액은 1660억 달러로 세계 시장의 1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중국 신흥 제약기업 비완 메디신즈의 존 브이 오일러 회장 겸 CEO는 "세계 신규 암 환자의 25%가 중국에서 진단을 받고 있다. 환자 수가 많을수록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쉽고, 의약품이 개발하기 쉽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