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내 ‘링컨 욕실(Lincoln Bathroom)’을 대리석과 황금빛 장식으로 새롭게 단장한 사진을 공개했다.
정부 셧다운으로 저소득층 식비 보조가 중단된 가운데 공개 시점이 겹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백악관의 링컨 욕실을 리노베이션했다”며 총 24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흰색과 검은색 유광 대리석으로 마감된 벽과 바닥, 금빛 손잡이와 수도꼭지, 샤워기 등이 눈에 띈다.
그는 “이 욕실은 1940년대에 아르데코풍의 초록색 타일로 개조돼 링컨 시대의 미학과 맞지 않았다”며 “광택을 낸 스타투아리오(Statuario) 대리석으로 완전히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공보팀은 “연회장과 욕실 개보수에 필요한 자금은 개인 후원금으로 충당되고, 납세자에게 비용이 전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대통령 급여 전액과 사적 기부로 리모델링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보존위원회(White House Preservation Committee)의 사전 검토를 거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 공사가 위원회 자문을 거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백악관 동관을 철거하고 새 연회장을 증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위원회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모델링 사진을 공개한 시점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이동 중일 때였다고 전하면서, “현재 연방정부의 예산안 미통과로 셧다운 상태이며, 이로 인해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이 11월 1일자로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SNAP은 미국 내 약 4200만명, 즉 국민 8명 중 1명에게 식비를 지원하는 저소득층 복지 프로그램이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복지 예산이 끊긴 와중에 백악관의 ‘황금 욕실’ 공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 자금 사용이 실제로 납세자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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