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민간 한-인도 친선협회 출범… "중국·동남아 넘어 인도로"

한-인도 친선협회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참관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JP 한준구 기자
한-인도 친선협회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참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있다. AJP 한준구 기자

한국의 대·중소기업과 전·현직 외교관들이 손을 잡고 한국의 ‘포스트 차이나’, ‘포스트 아세안’ 전략에 민간 동력을 더할 첫 비정부 한-인도 친선단체가 출범했다.

신봉길 한국외교협회장은 1일 창립식에서 “인도는 15억 인구에 중위연령이 20대인 세계 최대 인구국이자, 연 7% 가까이 성장하는 차세대 경제대국”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 거대한 시장과 국가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특히 협회 명칭에 대해 “단순한 ‘교류’의 개념을 넘어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한다는 의미를 담아 ‘미래사회(Future Society)’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 관계를 다루는 민간 협회는 수백 개에 달하지만, 한-인도 관계를 다루는 민간기구는 하나도 없었다”며 이번 설립의 배경을 덧붙였다. 신 회장은 2018~2021년 주인도 대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커지는 인도 진출 열기와 여전한 정보 부족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협회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창립식에는 포스코·삼성전자·LG전자·LG화학 등 대기업은 물론, 인도에서 제조공장을 운영 중인 오토젠(AutoGen) 등 중소기업도 참석했다. JTBC ‘비정상회담’ 인도 대표로 활동했던 방송인·사업가 럭키(아비쉐크 굽타), 아주미디어 임규진 사장 등 학계·문화계 인사들도 힘을 보탰다.

럭키는 “최근 인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문화 교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는 한국 기업들의 사상 최대 규모 IPO 무대로 떠올랐다. LG전자가 이달 초 13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에 성공했고, 현대차는 지난해 33억 달러로 상장하며 인도 증시 사상 최대 외국기업 IPO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교역·투자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대인도 교역 규모는 약 200억 달러로, 베트남(820억 달러), 중국(2730억 달러)과 큰 격차를 보인다.

인도 진출 한국 기업 수도 1,000곳이 채 되지 않는다. 20년 넘게 인도에서 사업을 이어온 SEELA 인프라텍 박의돈 대표는 “인도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최소 1만 개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다인종 사회에 더해 중앙정부와 주(州)정부 규제가 이중으로 작동하는 독특한 행정 구조를 갖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다. 현대차와 LG전자가 인도법인을 현지 상장한 것도 이러한 연방-주 규제 차이를 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사업은 시장을 따라가야 한다”는 목소리는 분명하다. 푸네 케드시티(Khed City)에서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차체 부품을 생산해 마힌드라(M&M)에 공급하는 오토젠 조홍신 부회장은 “인도는 이미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전진기지”라고 강조했다.

창립 멤버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인도 미래사회’는 앞으로 포럼·문화행사·학술 네트워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 관계의 외연 확대와 함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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