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베트남이 전기차와 친환경 교통 수단을 앞세운 녹색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세대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 대응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9일(현지 시각) 베트남 청년 신문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이날 전기버스 및 친환경 연료 차량 전환을 위한 정책과 로드맵 결의안을 시 인민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호찌민시 차량 배출가스 통제 프로젝트 1단계로, 시 당국은 203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전기 및 친환경 연료 차량으로 교체하겠다는 목표다.
인민위 자료에 따르면, 현재 호찌민시내 버스는 176개 노선에서 약 2400대가 운행 중이다. 이 중 627대는 전기버스, 451대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다. 나머지는 디젤 차량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향후 노선을 297개 3600대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이 중 모든 차량이 친환경 에너지로 운행될 계획이다
호찌민시는 정부 목표보다 20년 앞선 2030년까지 전기차 기반 대중교통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배달 차량과 자가용 또한 점진적으로 전기차로 교체되면서 시 전체가 '전기차 도시'로 변화를 꿈꾸고 있다.
수도 하노이 역시 녹색 교통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노이시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전기버스 시스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메트로·버스·택시가 연결되는 친환경 교통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시의 목표는 우선 2030년까지 교통 수요의 50~70%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과 전기차 투자기업 지원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또 도심 내 전통 연료 차량의 진입을 점진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호찌민과 하노이 이외에도 ▲다낭 ▲하이퐁 ▲하띤 ▲냐짱(나트랑) ▲후에 등 지방 도시들도 구체적인 전환 계획을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베트남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성공의 핵심 요인은 충전소 인프라 확충 세금 감면 투자 유인 정책으로 꼽힌다.
베트남청정대기네트워크 의장 황 즈엉 뚱 박사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은 노후 차량의 대규모 운행이며 특히 오래된 가솔린 오토바이는 유로 4~5 기준 차량보다 오염물질을 10~20배 더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기질 악화는 이미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깨끗한 공기는 행동이 있을 때만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뚱 박사는 베트남 도시의 대기오염 문제가 과거 중국의 '공기 대재앙(Airpocalypse)'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중국이 2013년부터 추진한 '교통 녹색화'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2013~2017년 사이 베이징의 PM2.5 농도를 33% 줄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시카고 대학교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선 사례로 기록됐다.
뚱 박사는 "대기오염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는 더 악화될 것"이라며 "기업과 국민 모두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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