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자아실현보다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프라디윰나 브야스 세계디자인기구(WDO) 회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하며 디자인의 중심이 에고(ego)에서 에코(eco)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은 미학을 넘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줄곧 말해온 브야스 회장은 올해 9월 WDO 회장으로 선출됐을 때도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미래 디자이너 육성, 윤리적인 디지털 미래 등을 언급하며 포용적 디자인을 강조했다.
“전 세계가 마주한 도전 과제 면면이 복잡한 만큼 해결책도 복잡해요. 해결을 위해서는 총체적 사고가 필요하죠. 그렇기에 사회 전반에 대한 고민이 들어간 디자인이 필요해요. 지금까진 어떤 디자이너가 어떤 컬렉션을 내놓는가가 화두였다면, 앞으로는 디자인의 에고보다 에코가 중요할 거예요.”
브야스 회장은 ‘서울디자인어워드’는 변화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세계디자인기구의 사명은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연다’예요. 서울디자인어워드의 주제는 지속가능성이고요. 제품만 고집해서는 지속가능성의 해답을 찾을 수 없어요. 총체적 사고를 보여주는 서울디자인어워드의 의의가 큰 이유죠.”
그는 이번 어워드에서 사회적 맥락에 무게를 두고 출품작들을 심사했다. “(디자인이) 사회에서 소외된 집단을 조명했는지, 소외 집단에 대한 고민이 들어가 있는지를 봤어요. 출품작들로 삶에 증진이 됐는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 등도 주의깊게 살폈고요."
또 다른 심사위원인 알렉산드라 클라트 베를린 디자인위크 설립자 및 대표는 "디자이너가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히고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순히 의자만 만들 게 아니라, 디자이너 자신이 사회 시스템에서 왜 중요한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야는 글로벌로, 행동은 로컬로 하는 글로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서울디자인어워드에서는 미국·나이지리아의 '자자 에너지 허브'가 대상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농촌의 불안정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허브와 충전식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했다. 주민들은 소액 요금으로 배터리를 대여·충전해 조명, 휴대전화, 선풍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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