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초단기간에 4000 고지에 안착하면서 국내 증시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 초 대비 지수 상승률만 70%에 가깝다. 하지만 모든 종목이 좋은 건 아니다. 급등장에도 명암은 존재한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대폭 상회하는 종목이 있는 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종목도 있다. 코스피 상승세가 본격화한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익률을 낸 곳은 조선주 HJ중공업이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상승률 1위는 HJ중공업으로 파악됐다. HJ중공업 주가는 6월 초 7220원에서 이날 3만300원까지 319.67% 오르면서 세 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월 4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대표 수혜주로 꼽히면서 하루 동안 16.97% 상승해 1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률 2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다. 이 회사 주가는 6월 초 2145원에서 이날 8930원까지 316.32% 뛰었다. 모회사와 합병 및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품절주 효과'가 발생한 효과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모회사 코오롱이 지난 8월 7일 이사회에서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의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3위는 효성중공업으로 6월 초 주당 61만9000원이던 주가가 이날 199만9000원으로 222.94% 상승했다. 이날 장중 200만원을 돌파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연초 39만3000원에서 출발한 효성중공업은 올해 초 대비로는 주가가 407.89% 급등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설비의 수요 증가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영향이다.
수익률 4·5위는 범(汎) 반도체주가 차지했다. 4위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다. 6월 이후 181.25%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활황으로 PCB를 여러 겹으로 쌓은 인쇄회로기판(MLB) 수요가 늘어나면서 동반 수혜를 입었다. 5위는 173.17% 오른 해성디에스다. 반도체 공정 재료를 제조하는 회사로 반도체 시장 호조 효과를 봤다.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는 법. 주가가 2~3배 뛴 종목과 달리 급등장세에도 주가 하락에 고전하는 기업들도 많다. 지난 6월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376개다. 이 가운데 △코아스(-65.1%) △오리엔트바이오(-52.08%) △아센디오(-50.43%) △인스코비(-49.56%) △한세엠케이(-45.60%) 등이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사무용 가구업체 코아스는 부실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탓에 주가가 급락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티브 투자 실패로 곤두박질쳤다.
아센디오는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웰바이오텍의 자회사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락했다가 최근 관련 테마 모멘텀이 없어져 주가 하방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인스코비는 지난 8월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세예스24그룹 한세엠케이는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2019년 영업손실 이후 올 상반기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영업손실은 72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확대됐다. 또한 시가총액 시준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된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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