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뷰] 민주당은 한강버스보다 오세훈이 더 두렵다

  • 20년째 한강사업 반대, 그러나 번번이 틀린 쪽은 누구였나

  • 새빛둥둥섬부터 한강버스까지…정치적 질투가 정책을 가로막다

김두일 정치사회부 선임기자
김두일 정치사회부 선임기자

 우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다. 그러나 우리는 물을 두려워해 왔다. 사람들은 조선이 농경사회에 깊이 뿌리내리며 강과 바다를 생산의 공간이 아니라 위험의 공간으로 인식해왔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수상 인프라가 발전한 서구 도시와 달리, 서울은 강을 '건너는 곳'으로만 여겼다. 이 땅의 근대화가 강을 건너는 철교와 배수 펌프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물을 접하고 만나는 자세가 얼마나 방어적이었는지 말해준다.
 그런데 지난 20여 년 동안 단 한 사람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물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보겠다는 사람이다. 또한 서울의 한강을 도시의 심장으로, 세계와 맞닿는 출구로 만들겠다는 사람이다. 그가 바로 오세훈이다.
 하지만 오세훈의 한강르네상스가 처음 선언된 날부터 민주당은 한강을 두려워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세훈이 만든 한강이 두려웠다. 새빛둥둥섬이 떠오르자 '버섯섬'이라고 비웃었고, 수상택시가 출항하자 '돈지랄'이라 조롱했다. 또한 수변조명과 야간콘텐츠를 만들자 '관광 쇼'라 비난했다.
 그리고 이제, 한강버스를 겨냥하고 나섰다. 안전을 들고 나왔고, 또 은폐를 운운하며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공격이 맞아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20년 동안 그들은 한강에 대해 반대만 했고, 오세훈은 한강을 바꾸고 있다. 
민주당의 비판은 정책이 아니라 심리다. '우리는 못했고, 오세훈은 해냈다.'라는 질투와 패배감, 그리고 정권 경쟁의 열패 의식이 한강을 향한 집착적 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그들이 배척하는 건 물 위의 정책이 아니라 오세훈이라는 이름과 그 성공이다. 한강 수상택시는 초기 적자가 났다. 그러나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런던 템즈·파리 세느·뉴욕 허드슨·도쿄 스미다강 등 세계 문명 도시들은 물 위에서 출발했고, 수상교통은 도시 정체성을 만드는 기초 인프라였다. 아무도 "첫날부터 흑자 보라"고 하지 않는다. 다리는 적자냐 흑자냐를 따지지 않는다. 대중교통은 도시경쟁력이고, 그 가치는 회계가 아니라 시간과 경험이 입증한다.
 한강버스도 마찬가지다. 적자가 나더라도 해야 한다. 미래 인프라란 원래 적자를 먹고 자란다. 지하철이 그랬고, 공항이 그랬다. 민주당은 수익성을 말하는 순간, 이미 패배했다. 정치는 회계가 아니다. 국가의 도약은 수지 계산이 아니라 비전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한강버스를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안전 때문이 아니다. 돈 때문도 아니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오세훈이 서울을 넘어 세계로 도약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강버스는 배가 아니다. 오세훈의 꿈이요, 미래가 떠 있는 것이다. 서울항이라는 이름 아래, 한강에서 서해를 거쳐 동남아로, 세계로 이어지는 수상 네트워크, 관광, 물류, 해양엔터테인먼트, 크루즈 산업의 결절점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두려워하는 것은 시민이 배를 타는 것이 아니라, 오세훈이 서울을 미래로 띄우는 순간이다.
  대한민국은 바다와 함께 존재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물을 거부했다. 강을 건너기만 할 줄 알았지, 강 위에 떠본 적은 없었다. 민주당의 반대가 20년째 계속되는 이유는 물을 두려워해 서가 아니라 오세훈의 미래가 두려운 것이다. 서울은 이제 물과 마주해야 한다. 한강은 서울의 강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바다로 가는 첫 길목이다. 그리고 그 길에 배를 띄우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그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역사는 비전을 가진 사람의 편에 선다. 한강을 품은 도시는 이미 세계를 향해 나아갔다. 이제 남은 질문은 단 하나다. 우리는 계속 땅만 보고 살 것인가,아니면 강을 따라 바다로 나갈 것인가. 민주당은 한강 반대를 멈춰야 한다. 한강을 뒤로 물러서려는 정치는 곧 대한민국을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과 똑같다. 그리고 시민은 알고 있다. 누가 강을 바라보는지, 누가 강을 두려워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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