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K에 이어 우리금융이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그간 임종룡 회장은 증권·보험사 인수로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한편 긍정적인 경영실적을 이어온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해 경영승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추후 경영승계 절차는 경영승계 규정과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계획을 기반으로 2개월간 진행하고, 이르면 12월 말 차기 회장이 결론 날 예정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원칙으로 임추위 위원 간 충분한 논의와 면밀한 검증을 거쳐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금융 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추위는 내년 임종룡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뤄지는 공식 절차다. 통상 금융당국이 마련한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이러한 절차를 시작해야 하지만, 우리금융은 내부 규준상 이 기간을 최소 4개월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말까지만 임추위를 개시하면 되는데, 이보다 한 달가량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앞서 내년 3월 중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또 다른 금융지주인 신한·BNK금융도 각각 지난달, 이달 13일 임추위를 개시한 바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3월 26일, 임종룡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3월 31일부로 임기가 끝난다.
업계에선 임종룡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임 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그간 우리금융의 숙원과제로 여겨졌던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건 물론 우수한 경영실적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과 자회사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지난해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했다. 우리금융이 증권업에 진출한 건 2014년 옛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이다. 또 올해 7월에는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며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을 완성시켰다.
경영실적 부문에선 취임 당해 연간 순이익 2조506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3조1420억원)보다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2024년 다시 순이익 3조860억원으로 3조원대를 되찾았다. 올해 역시 환율 상승, 대출 규제 강화 등 불안한 대외 환경에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 3조543억원으로 선방한 실적이 전망된다.
최근에는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중 생산적 금융 전환 계획을 가장 먼저 발표하며 적극적인 경영 의지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 임종룡 회장은 직접 총 80조원 투입으로 생산적 금융 전환, 포용 금융 확대를 추진하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부당대출 건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종합금융그룹 출범 작업을 마무리한 게 이번 차기 회장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