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北 최선희에 "북·러 관계 계획대로 되고 있어…김정은에 안부 전해 달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 [사진=AP·크렘린풀·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북·러 관계가 계획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최 외무상과 크렘린궁에서 조우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에게 "만나서 기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과의 북·러 정상회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만나서 우리의 관계 발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이제 모든 것이 다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최선희 외무상은 "바쁘신 데 만나주셔서 감사하다. 베이징 회담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열렸다고 들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말로 그렇다"며 북·러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과 동행한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와도 악수한 뒤 회의 테이블로 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배석한 가운데, 정확한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북·미, 미·러 관계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그(김 위원장)가 만나고 싶어한다면 만나고 싶다. 그가 만나고 싶어하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바랐다.

또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시기를 조율했을 수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초대했고, 지난 9월 중국에서도 답방을 원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의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국은 지난해 6월 상호 군사 원조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뒤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