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베트남 청년 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부터 23일 새벽까지 호찌민시 벤깟 지역에서는 장시간 폭우로 공장이 침수돼 수백명의 노동자가 고립됐다. 경찰 소방구조대는 특수 차량과 장비를 투입해 꺼우 도이 지역을 포함한 여러 침수 지역에서 100명 이상을 구조했다.
앞서 5구의 운하 주변 주택들은 수심 2m 가까이 잠겼고, 구조대는 127명을 구출했다. 같은 날 새벽 바우방 지역에서는 79세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는데 전날 밤 폭우와 투반 관개저수지 범람이 겹쳐 하류 지역에 급격한 홍수가 발생한 결과였다.
◆ 호찌민시 곳곳 물과의 전쟁 계속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팜 득 훙씨는 “퇴근 후 방이 완전히 물에 잠긴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자정까지 물을 퍼냈지만 끝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쩐 쑤언 쏘안 거리와 후인 떤 팟 거리 등 사이공강 인근 7군 지역 역시 깊이 잠겼다. 보 반 끼엣 거리와 옹 란 다리 주변 도심 지역은 최악의 침수를 겪었는데, 주민들은 이 지역이 이렇게 심하게 침수된 것을 본 지 10년 만이라고 말했다.
특히 △떠이닌 △동탑 △빈롱 △껀터 등 서부 지역에서도 폭우와 만조가 겹쳐 광범위한 침수가 발생했다. 껀터시 퐁 디엔 지역에서는 응우옌 프엉 잔 공원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누전으로 두 소년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빈롱과 동탑 지역의 논과 두리안 농장이 피해를 입었으며 떠이닌 일부 지역도 침수됐다.
남부 수문기상청 레 딩 꾸엣 예보과장은 “폭우와 만조에 수력댐 방류가 더해져 만조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더우 띠엥 저수지는 초당 36.92㎥, 찌 안 저수지는 초당 925㎥의 유량을 방류 중이다. 대부분의 관측소는 경보 3단계를 10~30cm 초과했고 일부는 역사적 최고 수위를 경신했다.
이와 관련해 레 안 뚜언 껀터대학교 부교수는 “메콩강 상류 홍수량이 예년보다 많고 도시화로 인해 물이 퍼질 공간이 부족하다”며 “지반침하가 해수면 상승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돼 도시 침수를 가속화한다”고 덧붙였다.
◆ 홍수 방지 대책 수십 년째 제자리
호찌민시 국립대학교 호 롱 피 교수는 “20년 전부터 홍수 방지책이 논의되었지만 실질적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만조 피해를 막기 위한 10조동 규모의 ‘조수 홍수 방지 프로젝트’는 90% 이상 완공했으나 2020년부터 법적 문제로 중단된 상태다. 해당 사업은 사이공강 우안과 시내 570㎢ 지역의 650만명을 보호하기 위해 6개의 대형 수문과 7.8㎞ 제방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탐르엉–벤깟–느억렌 운하 개선 프로젝트’는 9조 동 이상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63km의 제방과 63.4km 도로 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평균 공정률은 53%에 그치며 일부 시공사는 지연으로 계약 해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조수 수문 설치와 배수 시스템 개선뿐 아니라 도시 녹지 확충을 통해 빗물이 땅으로 스며드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메콩 삼각주(Mekong Delta) 전체의 물 균형을 고려한 종합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꾸엣 예보과장은 “올해 말까지 5~6차례의 만조가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찌민시와 남동부 주민들은 향후 만조 추이를 지속적으로 주시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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