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코스피 '고공 행진'에 증권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눈높이를 상향 조정 중이다.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했던 '불장'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6일 리포트를 통해 향후 1개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에서 3750으로 수정했다. 또 지난 9월 중순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코스피 전망을 물었을 때만 해도 연말까지 3500~3550을 예상하는 답변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 코스피는 이를 훌쩍 넘어 4000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9월 중순 당시 코스피는 3400선이었고 답변 중 가장 높은 상단 수치는 3800이었다.
증권사 전망보다 빠르게 증시가 급등한 배경에는 수급적인 요인이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월 코스피에서 7조4550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도 5조1230억원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증시 대기자금 규모 역시 역대급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80조625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인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지난 23일 24조4119억원을 기록해 과거 코스피 불장이었던 2021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600까지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영향이 주효했으나 이후에는 반도체 사이클의 업황 개선에 따른 투자 수요가 증시를 견인했다"며 "지난 15일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쪽에 있던 여유자금이 투자처를 찾아 증시로 이동하고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의 우수한 실적과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풍부한 유동성은 당분간 증시를 견조하게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다른 업종에는 불장의 온기가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0월에만 15% 올랐는데 시가총액 증가분 중 54%를 반도체가 차지했다"며 "10월 들어 반도체 순이익 컨센서스는 4조9000억원 상향 조정된 반면 그 외 업종은 1조4000억원 하향 조정되는 등 쏠림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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