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사상 최대 매출' TSMC…삼성, TSMC 독주 막을 반전카드는

  • 삼성·TSMC 매출 격차, 1분기 10조원→2분기 16조원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 부문과 매출 격차도 10조원 이상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계기로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매출 9899억 대만달러(약 46조원), 영업이익 5007억 대만달러(약 2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30.3%, 38.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0%에 이른다. 세부 사업 부문별 성과를 살펴보면 TSMC의 7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 매출이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했다.
 
이보다 이틀 앞서 삼성전자도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밝혔다. 세부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DS부문의 영업이익은 7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TSMC와의 실적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8조원대였던 두 회사의 매출 차이는 지난 1분기 10조원, 2분기 16조원대로 커졌다. 
 
영업이익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4분기 12조원이었던 격차는 올 3분기 16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3분기 삼성전자가 TSMC에 실적을 역전당한 후 좀처럼 흐름 반전을 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2나노 공정 양산을 통해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생산 비용을 놓고 '저가 공략'을 통해 고객사 선점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나노 공정 웨이퍼(wafer) 한 장당 2만 달러(약 2800만원)로 파격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 제작의 핵심 소재로 웨이퍼 가격에 따라 반도체 제조 원가가 결정된다. 반면 TSMC는 삼성전자의 공급가보다 50% 더 비싼 3만 달러(약 4800만원)로 분석된다.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기술력과 수율이 입증된 5~7나노 제품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개량형 7나노 공정(7LPP)으로 IBM에 새로운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7LPP는 BM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칩 '파워11'에 탑재된다. 앞서 5월엔 닌텐도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2'에 8나노 공정 칩을 납품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반도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가 5~7나노 제품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수율을 보이면서 삼성을 찾는 중국 팹리스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기존 성숙 공정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칩 성능과 생산성을 한층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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