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프리미엄' 피하자…늘어나는 국제 金 ETF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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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금으로 시선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금 가격의 급등으로 높아진 '김치 프리미엄'을 피하기 위해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0월1~10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금액티브 ETF와 SOL 국제금 ETF에 각각 350억원, 101억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돼 전체 금현물 ETF 4종의 순매수 규모 1271억원 중 35.4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ACE KRX금현물 ETF에는 450억원, TIGER KRX금현물 ETF에는 370억원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6월 국제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 2종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이후 국제금 ETF의 매수세는 금현물 ETF 2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7월부터 9월까지 월별 금 ETF 4종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534억원, 821억원, 410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이중 금현물 ETF의 순매수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7.30%(39억원), 3.90%(32억원), 7.29%(299억원)에 그쳤다. 

이렇듯 전체 금현물 ETF 투자 규모 중 4~7% 가량에 그쳤던 국제금 ETF에 대한 관심이 이달 들어 급증한 데에는 '김치 프리미엄'에 대한 회피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국내 금 가격을 추종하는 ETF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했으나 이제는 국제 금 가격 추종 ETF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실물 금 교환을 기반으로 거래하는 KRX 금시장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다. 국내 시장에 있는 실물 금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수요에 비해 부족할 경우 국제 금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국내 금가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금 1㎏ 현물의 그램당 가격은 19만9730원으로 같은 날 국제 금 시세를 원화로 환산한 가격인 18만1450원에 비해 10.07% 높게 형성됐다. 지난달 30일에는 괴리율이 11.7%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19일 괴리율 10.39%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이후 국제 금 가격의 상승률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금 가격은 장기적으로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금 가격의 '김치 프리미엄'은 올해 2월 14일 20.13%에 달했으나 이후 안정되어 3월 말부터 9월 초까지 0%대를 유지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 2번에 걸쳐 KRX금시장 가격 급등으로 인한 투자유의를 당부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국제 금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할 경우 이후 가격 등락으로 인해 투자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은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보유자산 다변화 및 탈달러화를 목적으로 실물 금 보유량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며 "높아지는 채굴 비용 등으로 인한 금 공급량은 구조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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