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쿠폰' 효과에 편의점 양강 CU·GS25, 3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

  • 소비쿠폰 지급에 장보기 수요 편의점으로

  • BGF리테일·GS리테일 영업이익 전년比 상승

  • 4분기엔 '쿠폰 효과' 소멸…비수기 변수 남아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역성장에 시달렸던 편의점업계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생필품 구매 수요가 쿠폰을 쓸 수 있는 편의점으로 몰리면서 업계 양강인 CU와 GS25가 나란히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3조144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47억원)보다 2.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15.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의 경우 매출이 2조4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신장하고, 영업이익은 971억원으로 6.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만 해도 양사는 매출 증가 속에서도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2분기 기준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고,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도 9.1% 줄었다. 급격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이어진 데다 잦은 주말 비로 인한 객수 감소가 변수로 작용했다. 또 양사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매출 증가 폭이 감가상각비·임차료 등 고정비 상승분을 상쇄하지 못한 것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분위기가 반전된 시점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 7월 말부터다. 이에 맞춰 CU는 생필품과 건강기능식품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소비를 유도했고, GS25는 여름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전을 펼쳤다.

소비쿠폰 지급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GS25에 따르면 1차 소비쿠폰 지급 후 첫 2주간 ‘국·탕·찌개’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293% 급증했다. 김치(75%), 롤티슈(64%), 잡곡(63%), 계란(45%) 등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CU 역시 소비쿠폰 지급 후 한 달(7월 22일~8월 21일) 동안 전월 대비 주요 상품군 매출이 즉석밥 37%, 건강식품 35.8%, 라면 32.6%, 반찬류 24.9%, 주류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 이후 실적 흐름은 낙관하기 어렵다. 소비쿠폰 사용 기한이 11월까지로 한정된 데다, 동절기 유동인구 감소로 편의점업계는 비수기에 들어간다. 실제로 업황 회복세도 둔화되는 조짐을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3분기 102에서 4분기 87로 하락했다. 업태별로 보면 편의점(83)이 전 분기(108)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은 "백화점은 연말 특수와 자산효과로 선방하지만, 온라인·대형마트·편의점은 저가 공세와 경쟁 격화로 체력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유통의 디지털 전환 지원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혁신, AI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성장 잠재력과 소비 여력 확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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