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 훈풍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약 한 달간 반도체 TOP 15 테마지수와 AI반도체 지수는 각각 31.38%, 30.25% 상승하며 테마주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최근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은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 소식이다. 엔비디아와 오픈AI의 ‘1000억달러 동맹’도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약 139조원)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이를 기반으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오픈AI는 엔비디아를 최우선 전략 파트너로 지정했으며, 양사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로드맵을 공동 최적화하기로 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과 최대 142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지난 1일 시가총액 4조5000억 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오픈AI의 AI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에 공급해 온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을 넘어설 만큼 방대한 메모리를 요구한다.
AI 동맹 경쟁이 미국 빅테크를 넘어 글로벌 정부와 기업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파트너십과 오픈AI 협력에 발맞춘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그룹‧SK그룹 또한 미국 오픈AI와 인공지능(AI) 파트너십을 맺고 700조원 규모의 초대형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참여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AI 혁명의 차세대 성장 국면”으로 해석한다. 하나증권은 “AI 수요가 빅테크를 넘어 정부·기업·에너지 및 인프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향후 3~6개월 내 2차, 3차 파생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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