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화 안 하고 보증기간 지난 배터리 썼다...정부, 카톡 관리·감독 자격 있나 '의문부호'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데이터센터(전산실) 화재로 대국민 행정 서비스 647개가 일제히 마비됐다. 민간 기업에는 관련 법 등을 통해 가혹한 재해 복구(DR) 및 서비스 이중화 의무를 부과하면서 정작 관리·감독의 주체인 정부의 관련 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화재의 직접적 원인인 리튬이온 배터리도 소홀히 취급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된다.업계에 따르면 정부24, 우체국 등 마비된 주요 행정 서비스가 언제 복구될지는 미지수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서버 전원을 차단하기는 했지만 나중에 진입해서 하나씩 확인해봐야 한다"며 "일부 시스템은 바로 될 수도 있지만 재가동 검증 작업 등을 거쳐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시스템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맞춰 서비스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우체국, 금융, 우편, 정부24 등 국민들이 많이 쓰는 사이트를 우선 복구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의 여진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카카오톡은 이용자가 많을 뿐 일개 민간 서비스이지만, 정부의 대국민 행정 서비스는 금융 인증과 세금 납부, 모바일 신분증, 법원 등기 등 민생과 직결된 핵심 서비스를 대량으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베네수엘라 공격 곧 시작 가능성↑...마약 지도부·공장 타격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마약 거점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베네수엘라 내 군사 공격 계획은 주로 마약 밀매 조직원과 지도부에 대한 드론 공격과 마약 제조공장에 대한 타격 등에 초점을 맞춰 논의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획을 승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 허용 안 해…멈출 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합병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며 "절대 안 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엔 총회 주간을 맞아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이 잇따라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대열에 합류하자,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서안지구 합병을 추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충분하다. 멈출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국정자원 화재에 시민불편 속출...금융·의료·교통 대혼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에서 화재로 시민들이 각종 행정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등록 등·초본을 비롯한 증명서 발급이 중단되고, 우체국 시스템 마비로 당장 금융이나 우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우체국 체크카드로 민생회복지원금을 받은 이들은 '은행·카드사 점검 중'이라는 오류 메시지가 떠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모바일 신분증 사용 불가로 일선 병원에서는 시민 불편이 이어지기도 했고, 무인민원발급기가 먹통이 되면서 이날 오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이용객들도 불편을 겪었다. 신분증을 지참하지 못한 일부 여객선 탑승객은 무인민원발급기 이용 불가로 주민등록등본을 출력하지 못해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일부 민원 서비스도 먹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자원 화재, 리튬이온 배터리 384개 모두 소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데이터센터(전산실) 화재로 인해 내부에 있던 리튬이온 배터리 팩 384개가 모두 소실됐다.이날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한 불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초진됐다. 오전 8시 40분께 재발화했지만 옥내 소화전을 통해 화재를 진압했고 현재는 연기를 빼는 배연작업을 진행 중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번 불이 나며 끄기 어렵고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다시 발화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배터리 내부에서 산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할로겐 소화기로는 불을 끄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다량의 물을 지속해서 뿌리거나 수조에 담가 냉각시키는 방법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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