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수석대표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양국 주요 11개 정부 부처가 참석했다.
지난 2023년 10월 제4차 위원회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서울에서 개최된 것이다. 지난 2017년 '한-사우디 비전 2030 협력각서(MoC)에 따라 출범한 위원회는 양국 정부의 범부처 협력채널로 △총괄 △제조·에너지 △스마트인프라·디지털 △역량강화 △보건의료 △중소기업·투자 등 6개 분과가 운영되고 있다.
위원회는 정부, 기관, 기업 등 주요 협력사업들의 이행을 관리하고 애로 해소를 지원하는 등 한국과 사우디의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왔다. 양국은 이번 위원회에서 기존 46개 협력과제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총 11개의 신규 협력과제를 발굴했다.
이번 위원회에서 새롭게 발굴된 조선·자동차 분야 과제들은 이러한 성과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추진된다. 조선 분야에서는 선박엔진 조립에서 선박 건조에 이르는 기존 밸류체인 협력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최신 친환경 기술 공법 공동개발과 연계한다. 자동차 분야는 엔진·하이브리드차 기술 기술개발(R&D)과 수소차 연료 품질관리 체계 구축 등 산업 생태계 전방의 협력을 고도화한다.
인공지능(AI)·첨단산업과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협력도 본격화된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공사(NHC)와 협력해 사우디 주요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에는 향후 AI를 접목해 교통·에너지·안전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스마트시티 통합형 서비스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고성능·고효율 AI 반도체 전문기업들도 사우디 국영 AI기업 휴메인 등과 디지털 전환 및 AI 혁신 관련 협력을 모색한다. 영화, e스포츠, 관광 등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협력을 구체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앞으로 협력과제들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분과별 상시 소통체계를 굳건히 구축·운영할 것"이라며 "기존 과제와 신규 협력과제를 긴밀히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AI·첨단산업, 소프트파워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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