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판 뒤흔드는 '메탈 열풍'…무거운 카드가 뜨는 이유

  • 프리미엄 전유물 깨고…일반 카드로도 번진 '메탈'

  • "디자인이 곧 마케팅"…차별화 전략에 힘 싣는 업계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 메탈카드와 현대 M·MM·X·Z 카드 사진신한·현대카드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 메탈카드와 현대 M·MM·X·Z 카드 [사진=신한·현대카드]
국내 카드업계 전반에 ‘메탈 플레이트’ 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는 고소득층 프리미엄 신용카드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중심으로 일반 신용카드와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에도 메탈 소재가 추가되면서 소비자 접점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에서 메탈플레이트로 발급 가능한 카드는 △신한카드 The PREMIER GOLD EDITION △위버스 신한카드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이다. 이 중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누적 발급 250만장 돌파를 기념해 한정판으로 내놓은 것으로, 동전을 형상화한 골드형과 여행 캐리어 모양의 실버형 등 2종으로 발급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외에도 일반 카드로 메탈 플레이트 옵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4종 외에도 추가 발급 가능한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메탈 플레이트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 7월 카카오뱅크와 협업해 선보인 PLCC ‘카카오뱅크 줍줍 카드’의 흥행이 있다. 해당 카드 디자인 중 하나인 ‘메탈라이언’은 실제 메탈 소재가 적용됐는데, 연회비 1만8000원에 7만원의 발급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신청이 몰리며 재고를 긴급 추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메탈 소재 카드를 처음 도입한 것은 현대카드다. 2009년 VVIP 전용 ‘더 블랙(the Black)’에 티타늄을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연회비 15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에는 메탈 플레이트 발급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이후 KB국민카드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연회비 200만원)와 ‘헤리티지 리저브’(80만원), 하나카드 ‘클럽H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저브’(15만원) 등 타 카드사들도 VIP 전용 상품에 메탈 소재를 도입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들어 일반 상품에도 메탈 플레이트를 적용하며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사 대표 범용 신용카드(M·MM·X·Z·ZERO)에 메탈 옵션을 추가했고, 11년 만에 재출시한 알파벳카드에도 메탈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업계는 메탈 플레이트 확대가 단순한 고급 소재 채택을 넘어 차별화된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특별한 실물 카드를 소장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는 만큼 메탈 플레이트 열풍은 당분간 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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