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재개한 주택자의 1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갈아타기가 차주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총량이 줄어든 틈을 타 마진율 하락을 감수하고 3%대 상품을 내놓으면서 차주들의 선택지도 넓어지는 모양새입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내놓은 은행 중 다수는 연 최저 3%대 후반의 금리 수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대환 최저금리 하단은 연 3.71%~3.85%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기준 신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3.50%~3.58%인 점을 고려하면 소폭 높은 수준의 금리입니다. 그동안 갈아타기 대출은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낮았지만 가계대출 총량을 견제하기 위해 금리를 크게 낮추지 않는 모습입니다.
인터넷은행 갈아타기 최저금리, 시중은행보다 0.34%p 낮아
반면 그나마 총량에 여유가 있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싼 편입니다. 다만 이들 은행도 당국 기조를 반영해야 하는 만큼 신규 주담대 상품의 금리보다 크게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대환대출 금리가 3.37%, 신규 대출이 3.35%로 집계됐습니다. 케이뱅크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는 3.68%로 일반 주담대 대출 금리와 같습니다. 시중은행과 최저 금리 격차는 최대 0.34%포인트(p)에 달합니다.
지방은행도 3%대 금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경남은행과 전북은행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는 각각 3.88%, 3.75%입니다. 시중은행 전환을 한 iM뱅크는 4.08~4.30%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지방은행의 우대금리 조건은 수도권 금융소비자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아 우대항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에서 최저금리를 받으려면 공과금 자동이체 등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데 제휴를 맺은 수도권 아파트가 많지 않다"며 "지난해 영업을 크게 못하다 보니 올해 그나마 총량에 여유가 있어 3%대 금리를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사업자에 지원금까지…4분기엔 공동대출 경쟁
정부의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이 막힌 은행들은 개인사업자로 틈새 공략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터넷은행이 적극적입니다. 이들 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할 수 없어 개인사업자 대출이 먹거리로 꼽힙니다. 케이뱅크의 사장님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91%입니다. 경쟁사인 토스뱅크가 5%, 카카오뱅크가 3.352%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또 케이뱅크는 다른 금융사의 대출을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로 갈아타는 고객을 대상으로 20만원의 대환지원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거는 등 광폭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개인사업자를 위한 주담대를 선보이거나 공동대출로 돌파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올 4분기 개인사업자 주담대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신용대출과 보증대출만 운영했다. 4분기에는 전북은행과 함께 공동대출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의 고도화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은행의 경우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습니다. 토스뱅크도 경남은행과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케이뱅크 역시 올 4분기 부산은행과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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