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주담대 갈아타기>신규 주담대…총량 규제에 '금리 역전'

  • 대환 최저금리 3.71%…일반 상품보다 0.21%p 높아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30대 회사원 A씨는 날마다 비대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금리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주택자의 1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갈아타기(대환) 접수가 재개되자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금리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고민 중입니다. 최근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탓에 금리를 크게 낮추지 않으면서 그나마 3%대를 유지하는 인터넷은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입니다.

이달 재개한 주택자의 1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갈아타기가 차주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총량이 줄어든 틈을 타 마진율 하락을 감수하고 3%대 상품을 내놓으면서 차주들의 선택지도 넓어지는 모양새입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내놓은 은행 중 다수는 연 최저 3%대 후반의 금리 수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대환 최저금리 하단은 연 3.71%~3.85%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기준 신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3.50%~3.58%인 점을 고려하면 소폭 높은 수준의 금리입니다. 그동안 갈아타기 대출은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낮았지만 가계대출 총량을 견제하기 위해 금리를 크게 낮추지 않는 모습입니다. 
 
인터넷은행 갈아타기 최저금리, 시중은행보다 0.34%p 낮아 

9.7대책 이후 주담대 증가 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기조 탓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9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08조343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629억원 늘었습니다. 주담대 증가 폭은 △6월 6조7536억원 △7월 4조1386억원 △8월 3조9251억원으로 점차 줄었습니다. 

반면 그나마 총량에 여유가 있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싼 편입니다. 다만 이들 은행도 당국 기조를 반영해야 하는 만큼 신규 주담대 상품의 금리보다 크게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대환대출 금리가 3.37%, 신규 대출이 3.35%로 집계됐습니다. 케이뱅크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는 3.68%로 일반 주담대 대출 금리와 같습니다. 시중은행과 최저 금리 격차는 최대 0.34%포인트(p)에 달합니다. 

지방은행도 3%대 금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경남은행과 전북은행 주담대 갈아타기 금리는 각각 3.88%, 3.75%입니다. 시중은행 전환을 한 iM뱅크는 4.08~4.30%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지방은행의 우대금리 조건은 수도권 금융소비자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아 우대항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에서 최저금리를 받으려면 공과금 자동이체 등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데 제휴를 맺은 수도권 아파트가 많지 않다"며 "지난해 영업을 크게 못하다 보니 올해 그나마 총량에 여유가 있어 3%대 금리를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사업자에 지원금까지4분기엔 공동대출 경쟁

정부의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이 막힌 은행들은 개인사업자로 틈새 공략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터넷은행이 적극적입니다. 이들 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할 수 없어 개인사업자 대출이 먹거리로 꼽힙니다. 케이뱅크의 사장님담보대출 최저금리는 2.91%입니다. 경쟁사인 토스뱅크가 5%, 카카오뱅크가 3.352%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또 케이뱅크는 다른 금융사의 대출을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로 갈아타는 고객을 대상으로 20만원의 대환지원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거는 등 광폭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개인사업자를 위한 주담대를 선보이거나 공동대출로 돌파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올 4분기 개인사업자 주담대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신용대출과 보증대출만 운영했다. 4분기에는 전북은행과 함께 공동대출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의 고도화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은행의 경우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습니다. 토스뱅크도 경남은행과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케이뱅크 역시 올 4분기 부산은행과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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