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도암댐 비상 방류 시작…"수돗물 안전 문제 없어"

  • 평창군 대관령면 위치한 저수용량 5100만t 규모 댐

  • 임시 취수장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유입

가뭄에 목 마른 강원도 강릉 지역에 대한 물급수에 나선 소방차가 보에서 물을 충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뭄에 목 마른 강원도 강릉 지역에 대한 물급수에 나선 소방차가 보에서 물을 충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원 강릉 지역 가뭄 해소를 위해 도암댐이 20일부터 비상 방류에 들어간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19일 성산면 발전소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고 도수관로 비상 방류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발전소 측은 당초 설명회와 함께 시험 방류를 계획했으나, 방류구 인근 저류지 공사로 인해 시험 방류는 취소됐다. 

조상범 강릉수력발전소장은 “가뭄으로 임시 활용 필요성이 제기돼 정부 차원의 논의가 이어졌고, 강릉시의회가 지난 6일 한시적 사용을 조건으로 의결했으며, 12일 강릉시가 공식 협조를 요청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도암댐은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총 저수용량 5100만t 규모의 댐으로, 현재 약 3100만t의 물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 방류 시 도수관로를 통해 하루 약 1만t이 공급된다. 이를 위해 직경 25㎜ 배관을 80㎜로 확장해 수압을 낮추고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방류수는 남대천 상류 방류구와 홍제동 임시 취수장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유입된다. 수질에 대한 우려에 대해 발전소 측은 “환경부와 강릉시가 정기적으로 검사 중이며, 도수관로 내 물은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홍제정수장이 고도정수 처리를 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총인은 일반 정수장에서 응집 처리를 통해 쉽게 제거할 수 있고, 용존산소 역시 방류 시 1등급 수준을 회복한다”고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설명했다.

방류 과정에서 수문 개방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으나, 강릉시수질검증위원회 논의를 거쳐 개방을 결정했다. 시험 방류 없이 곧바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 발전소 측은 “밸브 테스트를 이미 완료했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도암댐 방류는 20일 오후 1시 시작될 예정이지만, 강릉시가 진행 중인 저류조 공사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강릉시는 비상 방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8월 환경부 장관 방문 이후 주민대표·시민단체·시의회 의견 수렴을 거쳐 10일 한시적 수용을 결정했다. 도수관로와 도암댐 용수는 정수장에서 처리 가능하다는 환경부 발표와 함께, 중금속 등 38개 항목의 시 자체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또한 방류구 앞에 저류조를 설치해 10여 시간 수질검사 후 하천으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총유기탄소·총인 등 8개 기본 항목은 매일, 상수원관리규칙상 38개 항목은 주 2회 이상 검사해 수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저류조에서 침전된 방류수는 즉시 상수도 원수로 사용되지 않고, 약 8㎞ 하류 지점에서 취수해 홍제정수장으로 유입된다. 시 관계자는 “엄격한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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