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적 기업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숏드라마 '고대에 스타벅스를 차렸다(我在古代开星巴克)'와 함께 신제품을 소개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극중 주요 무대를 테마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마케팅을 통해 숏드라마에 노출된 제품이 일일 20만잔 이상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
드라마 회당 상영시간이 보통 1~5분인 숏드라마(마이크로드라마) 시장이 급성장세다. 로맨스, 불륜,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우는 숏드라마는 몰아치는 이야기 전개로 사람들의 결제 욕구를 자극한다. 5회까지는 무료로 콘텐츠를 공개한 후 6회부터는 회당 결제를 요구하는 식이다.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MPA)에 따르면 중국 내 숏드라마는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162억 달러(약 22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약 95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숏드라마 플랫폼인 드라마박스의 천루이칭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국제방송영상마켓(BroadCast WorldWide·BCWW)’에서 "한국은 다양한 인프라, 국제화 실력 등을 기반으로 3년 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숏드라마 분야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이 기회의 흐름을 타고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로형 콘텐츠인 숏드라마는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쇼트폼 맞춤 콘텐츠다. 모바일 시청에 최적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회당 상영시간이 워낙 짧아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짬짬이 드라마를 볼 수 있다. 이창우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은 드라마박스의 숏드라마 '폭풍 같은 결혼생활'은 공개 5일 만에 국내에서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셀레나 신 드라마박스 한국지사 이사는 국내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에는 아직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숏드라마 제작사가 없어요. 우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의 세계적인 스태프와 협업하고,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드라마박스를 통해서 전 세계로 진출시키는 게 목표예요. 지식재산(IP) 기업 등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어요."
한국 마이크로 드라마 제작사인 밤부네트워크의 정다빈 대표는 숏드라마 시청료가 영화보다 비싸지만 제작료는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회당 러닝타임이 평균 1분 30초~2분이죠. 통상 50~80부작이고, 50부작은 평균 제작비가 2억~3억원이에요. 50부작은 5화 무료 시청 후 6화부터는 유료이기에 최종화까지 본다면 시청료가 총 2만8000원이죠."
정 대표는 인공지능(AI)을 대본 작성, 편집, 컴퓨터그래픽스(CG) 등에 활용하면 제작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한 그는 "(숏드라마는) 모바일 게임, 웹소설 등 결제 친화적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구독료가 소폭 올라도 소비자 반발이 크지만 (숏드라마 시청자는) 추가 결제에 익숙한 웹툰, 웹소설 소비자들과 유사한 소비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셀레나 신 이사 역시 "중국에서는 무빙툰(웹툰에 움직임, 음향 등을 더한 콘텐츠)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사람이 대본을 쓰되 더빙, 후반 작업 등은 AI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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