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위상 찾아가는 삼성전자…코스피 3500 견인하나

  • 반도체 쌍두마차 삼성·SK하닉 약진

  • 삼성전자, 4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

  • 삼성그룹ETF 수익률도 20%대 기록

  • 외국인 순매수 8만전자 기대감 커져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체면을 구겼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2년여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해 10월 10일 '5만 전자'로 주저앉았고, 올해 6월말까지도 좀처럼 6만원대로 올라서지 못했다. 부동의 '코스피 대장주'라는 명성에도 흠이 갔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보름 새 주가는 가파르게 올라 어느덧 '8만 전자'에 근접했다. 증권가에선 '왕의 귀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안 '조·방·원'(조선, 방산, 원전)이 이끌던 코스피 주도주가 반도체로 바뀌고 그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3500포인트를 넘어 장기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대장주 삼성전자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1.51% 하락한 7만8200원이었지만, 4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썼다. 주가가 고점을 높여가면서 '8만전자' 돌파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1만 전자'를 점치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상승곡선을 탈 것이란 기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9조458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소폭 상향됐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0조3732억원으로 1개월 전 추정치보다 4.32% 상승했다. 이에 이달 들어 BNK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을 포함해 6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특히 SK증권은 목표가를 11만원으로 제시하면서 '10만전자'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 영업이익이 36조원으로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봤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사이클 내 메모리의 구조적 성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단독에서 서버 D램, SSD까지 확대돼 공급자 우위 사이클이 장기화 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이 단기 부담일 수 있지만, 중장기 주가는 이익의 흐름에 순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귀환은 시가총액 비중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올해 초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16.23%였는데, 이달 17일 기준 16.48%로 상승했다. 외국인 자금도 삼성전자에 대거 쏠리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9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8041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중 3조997억원이 삼성전자였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SK하이닉스도 2조5551억원을 사들였다. 전날(16일) 코스피가 1%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몰린 결과다. 전날 코스피 상승분(42.31포인트) 중 삼성전자가 약 19.22포인트를, SK하이닉스가 약 13.86포인트를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약진 덕분에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뛰었다. 15개 그룹주 ETF 중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위다.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21.10%, 'KODEX 삼성그룹밸류' 20.50%,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19.68% 등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그룹 ETF는 공통적으로 삼성전자의 구성 비중이 거의 30%에 가까워 주가 상승세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그룹주 ETF가 초강세를 보였는데 최근 들어선 이를 제치고 상위권을 차지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3500선을 넘어 장기 상승랠리를 이어가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삼성전자의 귀환'을 든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도 하반기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상승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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