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중, 이번엔 '틱톡 매각'만 합의…관세 문제는 이견 여전

  •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 가능성은 커져

  • "中, 트럼프 방중 성사 위해 틱톡 매각 동의한 듯"

  • 트럼프, 나토에 러원유 구매 中에 고율 관세 촉구

  • 中 "경제적 강압 행위" 반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의 마드리드 협상을 통해 '틱톡 매각'에 대해 합의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월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우선 오는 금요일 전화 통화를 통해 틱톡 거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다만 양국은 아직 관세와 반도체 수출 통제 등 나머지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이 "매우 잘 됐다"면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매우 구하고 싶어했던 특정 기업(틱톡)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금요일(19일)에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예정이다. 우리 관계는 매우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 14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무역 협상을 진행했고, 협상 이튿날인 이날 앞서 베선트 재무장관과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틱톡 매각 방안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내달 중국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더 켜졌다는 분석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틱톡 거래가 없었다면 다음 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추진 중인 미중 정상회담은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됐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도 논의에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중국에서 개최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은 이날 "중국 당국은 이번 마드리드 협상 전까지는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가 보유한 지배적 지분을 매각하라는 미국 측의 요구를 거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하기 위해 매각에 동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관세와 반도체 수출 통제 등 다른 쟁점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양국이 수출 통제를 포함한 다른 문제들도 논의했다면서도 중점 의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한달 뒤에 중국과 다음 협상을 할 수 있으며 이때는 무역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와 주요 7개국(G7) 등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중국에 최대 100%에 달하는 고율 관세 부과를 요구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는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자 경제적 강압 행위"라며 "어떤 측면에서든 중국의 이익을 해친다면 중국은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틱톡 매각과 관련해서도 중국 측의 지분 소유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실제 리 부부장은 이날 협상 후 “틱톡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기술·경제 무역 문제의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 로이터는 "미국 측에서 사용한 언어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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