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업비트 점유율은 59.08%, 빗썸은 33.42%로 양사 간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9일에는 빗썸 점유율이 45.6%로 업비트(51.6%)와 차이를 6%포인트까지 좁히기도 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양사 점유율 간극은 컸다. 2023년 9월 업비트 점유율은 60.7%로 빗썸(17.6%) 대비 3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빗썸이 21.7%를 기록하며 반등에 나섰고 지난해 11월에는 31.46%로 1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빗썸이 점유율 반등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공격적인 코인 상장이 꼽힌다. 올해만 해도 15일까지 100개 코인을 상장하며 지난해 전체(80개)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업비트에 없었던 월드코인 거래량이 최근 크게 늘면서 점유율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양사 간 점유율 경쟁은 상장 전략을 넘어 마케팅 투자와 브랜드 이미지 경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빗썸은 유통 기업과 협업하는 것뿐 아니라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를 동시에 모델로 기용한 신규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시대는 이미 업비트’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공식 후원사로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투자층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거래소 간 과열된 상장 경쟁이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오히려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거래량 경쟁뿐 아니라 투자자 신뢰 확보와 서비스 안정성 강화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