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경기 직격탄…2분기 기업 매출 6분기 만에 역성장

  • 한국은행,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

  •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성장성·수익성 동반 악화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석유화학·건설 업황이 둔화되며 지난 2분기(4∼6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반 악화됐다. 특히 기업 매출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067개의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1분기(2.4%)보다 증가율이 3.1%포인트 떨어졌으며, 2023년 4분기(-1.3%) 이후 6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2.8%→-1.7%)이 비제조업(1.9%→0.3%)보다 매출 증가율 하락 폭이 더 컸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2.6%→-0.6%)과 중소기업(1.4%→-1.3%)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은 유가 하락과 설비가동률 하락에 따른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석유화학(-1.9%→-7.8%) 부문의 성장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기계·전기전자(5.9%→2.2%)도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군 수출 호조에도 전년 동분기 높은 매출액증가율(20.7%)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성이 떨어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업(5.6%→-0.5%)이 큰 폭으로 성장성이 하락했다. 해상운임지수 하락, 소액면세제도 폐지로 인한 전자상거래 감소 등의 영향이다. 도소매(5.0%→2.0%)도 철강 트레이딩, 에너지 관련 수입 등이 감소하며 성장이 둔화됐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5.1%)은 지난해 2분기(6.2%)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7.1%→5.1%)은 하락했고 비제조업(5.1%→5.1%)은 그대로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6.6%→5.1%)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4.4%→5.0%)의 영업이익률은 상승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트럼프 관세 부과, 판촉 경쟁이 심화하면서 운송장비(7.6%→2.7%) 영업이익률이 급감했을 뿐 아니라 일부 기업 재고자산평가손실 인식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에 기계·전기전자(10.2%→7.4%)의 이익률도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운수업(9.1%→7.0%)이 해상운임 하락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률에 타격을 받았다. 반면 전기가스업(3.2%→5.0%)은 매출원가인 연료가격이 안정을 찾아 이익률이 올랐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의 2분기 부채 비율(89.8%)은 1분기(89.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차입금 의존도(26.6%)는 직전 분기(25.0%)보다 상승했다.

문상윤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성장성 악화와 관련해 "미국의 품목별 관세가 철강·자동차 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 영향도 받고 있다"며 "석유화학·건설 등의 업황이 안 좋은 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아직 높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석유화학 부문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걸로 보인다"며 "반도체는 이번 분기에는 기저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진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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