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기업은 이미 20여년전부터 슈퍼컴퓨터로 감자칩을 디자인해 겹겹이 잘 쌓고 잘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등 다양하게 응용해왔다. 이와 비교하면 중국은 아직도 기술 혁신 분야에서 슈퍼컴퓨팅 응용이 걸음마 단계다."
지난 8월말 취재진과 만난 중국 후난성 창사 국가슈퍼컴퓨팅센터의 샤오성 부주임은 이제 슈퍼컴퓨팅은 혁신 기술이 아닌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응용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샤오 부주임은 최근 자신의 제자인 후난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생이 야외용 구조 호루라기를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제조한 것을 예로 들었다.
이 졸업생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공기 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제트기 이착륙 소리만큼이나 강력한 120데시벨의 커다란 소리를 낼 수 있는 야외용 구조 호루라기를 설계했다. 현재 이 호루라기는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목표했던 2만 홍콩달러의 26배가 넘는 53만2600홍콩달러(약 1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샤오 부주임은 "중국의 현재 산업계의 슈퍼컴퓨팅에 대한 응용은 여전히 보수적이고 원시적이고 초급적"이라며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중국 식품회사 중에 슈퍼컴퓨팅을 활용하는 곳은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 슈퍼컴퓨팅의 상용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창사 슈퍼컴퓨팅 센터가 후난성의 '슈퍼컴퓨팅 두뇌' 역할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휘해 기초 과학 혁신, 산업 변혁 및 업그레이드, 사회 거버넌스, 그리고 민생 안정을 지원하는 데 더욱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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