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정권 수립 77주년 기념일(9·9절)을 앞두고 대내외에 다양한 행사를 조직해 경축 분위기를 이끌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7돌에 즈음한 사회주의 애국 공로자들과 농업 근로자들의 상봉 모임이 전날 열렸다.
지난 4일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는 9·9절 경축 제6차 전국 조각·공예축전이 개막했다.
축전에는 북한 해군무력을 묘사한 인두화(나무나 종이에 인두로 지져 그린 그림) '무적의 우리 군함'과 만년화(조개껍데기 안쪽을 오려낸 자개 공예) '작전수역에로' 등이 전시됐다.
승정규 문화상은 개막 연설에서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령도 밑에 나날이 륭성 번영하는 우리 조국의 격동적인 현실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주제와 형식의 작품들로 보여주는 축전은 뜻깊은 공화국 창건 기념일의 환희를 더해주는 의의 있는 정치문화축전으로 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주러시아 북한대사관에서는 5일(현지시간) 9·9절 기념 리셉션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는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러시아인의 정부와 군대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형제를 위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신홍철 주러 북한대사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전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베트남의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르엉 끄엉 국가주석이 9·9절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실었다.
북한은 1948년 김일성을 내각 수상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된 9월 9일을 정권 수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0주년에는 러시아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과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고위급 외빈을 초청하고 열병식을 치렀다.
이후 2023년 75주년에도 러시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비롯해 중국의 류궈중(劉國中) 국무원 부총리가 방북해 민방위 무력 열병식을 참관했다.
올해는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어서 최고위급 외빈을 초청하거나 열병식으로 무력 시위를 펼치지는 않되, 각종 행사로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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