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국제금융센터는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07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순대외증권 -24억6000만 달러, 직접투자 -16억9000만 달러 등의 외환 수요를 충당하고 대외 차입 일부 상환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되고 전망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에도 경상수지는 안정적인 외환 공급 경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각 950억 달러, 11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GDP 대비 5~6% 수준으로 해외 IB들 역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GDP 대비 5.1%까지 올린 상태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가 오른 만큼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규모도 늘어나면서 외환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상쇄될 것이라 국금센터는 내다봤다. 국금센터는 "향후 내국인의 해외 직접·증권투자 확대 여지를 감안할 때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외환 공급 분의 상당 부분은 해외투자에 활용되면서 다시 유출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연간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상품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보이고, 본원소득수지도 해외 직접투자 소득 중심의 안정적인 흑자를 지속하면서 600억 달러를 상회했다. 증권투자는 올 1월부터 월 100억 달러 내외의 내국인 해외투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의 경우 6월(54억1000만 달러) 대비 22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노무라는 "견조한 글로벌 AI 수요와 한국 기업들의 수출국 다변화 노력 등에 힘입어 한국 수출이 당분간 양호한 회복탄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어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석유제품ㆍ석유화학 수출도 동반 둔화되면서 확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IB들은 금융계정의 대내·대외 투자 양 방향 모두 자금흐름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요인들이 형성되고 있으며, 자금 유출보다는 유입 측면의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내국인 해외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씨티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14.9%)은 올해 말 목표를 기 달성한 반면 해외주식·채권(42.3%)은 목표(43.9%)에 못 미쳐 연 400억 달러 상당의 해외투자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HSBC는 "향후 수년 간 대(對)미국 투자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 투자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직접 투자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SG)은 투자 자금의 대부분이 역외 에서 조달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외환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의 경우 채권 자금은 조만간 WGBI 편입 관련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주식자금은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가 크지 않아 유입이 제한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3000포인트대는 유지되겠으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개혁 추진의 저변 확대,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코스피가 2850~3300포인트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에 대한 목표치를 3500포인트로 잡으며 긍정적인 전망치는 유지했지만 "9~10월 중 계절적 요인 등에 의한 소폭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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