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에 이어 빗썸도 심야 1시간30분 먹통…거래소 시스템 신뢰도 '흔들'

  • 4월 금감원 권고 이후 5개월 간 연이어 '먹통'

  • 빗썸, 기술적 오류…"해킹·개인정보 유출 없어"

빗썸 홈페이지에 올라온 긴급 시스템 점검 관련 사과문 사진빗썸
빗썸 홈페이지에 올라온 긴급 시스템 점검 관련 사과문 [사진=빗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잇따라 전산장애가 발생하며 시스템 안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6월 코빗에서 12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된 데 이어 이번에는 빗썸이 심야 시간대 약 1시간 30분 동안 거래를 멈추며 투자자 불안을 키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7분 빗썸에서 매수·매도 주문이 지연되고 호가창이 멈추는 장애가 발생했다. 빗썸은 18분 뒤인 오후 11시 45분 '일시적 체결 지연으로 시스템 점검을 진행한다'는 공지를 냈고 서비스는 이날 오전 1시 9분에 정상화됐다.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는 '언제까지 먹통이냐' '시스템이 계속 불안정한데 개인 지갑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빗썸 측은 해당 사고가 기술적 오류에 따른 문제라고 해명했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거래 체결 시스템에서 발생한 오류로,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거래 중단 당시 시세가 오르는 상황이어서 불편을 겪은 고객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 전액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이날 오전에도 “투자자가 피해 내역을 제출하면 순차적으로 검토해 보상하겠다”는 안내를 추가로 공지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코빗은 오후 2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12시간 넘게 거래가 중단됐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현장 점검에 착수해 구체적 원인 파악에 나섰다. 코빗은 금융감독원 소명 과정에서 “전산시스템 불안정이 원인일 뿐이며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비슷한 사례는 지난 4월에도 있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시 거래량이 몰리면서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 지연과 중단 사태가 동시에 벌어진 것이다. 이를 계기로 금감원은 주요 거래소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서버 증설, 성능 확장, 비상대응계획 보완, 은행과 핫라인 구축 등 대응 체계를 보완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불과 5개월 만에 코빗과 빗썸에서 연이어 ‘먹통’ 사태가 재발하면서 투자자들의 거래소 시스템 신뢰도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거래소는 24시간 전 세계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짧은 중단이라도 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금융 당국도 이번 사안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 파악 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장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코빗에서 발생한 시스템 사고와 동일한 원인인지 조사 중이며, 거래소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파악된다면 개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