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2.32%, 코스닥은 –1.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9월 증시 조정설'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한층 위축됐다. 증권가에서는 계절적 모멘텀이 약한 9월에는 개별 종목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와 3분기 어닝 시즌 사이에 있는 9월은 계절적으로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시기"라며 "미국 증시는 9월이 1년 중 가장 부진한 시기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역시 추석 등 긴 연휴를 앞두고 매수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 요인이지만 증시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 은, 암호화폐 등 대안 자산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시장에서 금 가격은 3400달러 후반대에서 움직이며 지난 4월 최고가(3500달러)에 근접했고, 은은 지난 1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40달러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한 달간 약 25%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는 세제 개편,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 논의, 노조법 개정안 등 굵직한 정책 이슈들이 맞물리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위축 조짐을 보인다. 지난해에는 매달 최소 5개 기업이 상장했지만, 올해는 누적 건수가 12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단 3개 기업만 상장했다.
이러한 흐름은 신규 벤처펀드 결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지만, 증시 부진과 자금 이탈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는 투자 시장에도 냉기가 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책 방향성과 글로벌 경기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정책, 중국의 경기 부양책, 국내 정치·경제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