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레스타인 여권 소지자에 비자 발급 중단

  • 제3국 거주 팔레스타인인에게도 적용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2024년 9월 26일 미국 소재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2024년 9월 26일 미국 소재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여권 소지자에 대한 미국 방문 비자 발급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 8월 18일 전 세계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지침을 내려 팔레스타인 여권 소지자에게 거의 모든 비이민 비자를 발급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의료 치료, 친구나 친척 방문, 유학, 비즈니스 출장 등 목적으로 미국 입국을 원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당분간 비자를 받기 어려워졌다.

비자 신청자에게 추가 서류나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이민법 조항을 근거로 발급 거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에서 온 팔레스타인인들뿐만 아니라 제3국 거주 팔레스타인인에게도 적용된다.
 
다만 팔레스타인 여권 외에 다른 나라 여권을 보유한 다중 국적자는 다른 여권으로 비자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이미 발급된 비자는 취소되지 않는다.
 
NYT는 이번 조치의 배경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도 미국 동맹국들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방안을 검토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팔레스타인 여권은 1990년대 오슬로 협정 이후 자치정부가 수립되면서 발급되기 시작했다.
 
앞서 친트럼프 성향 극우 논객 로라 루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단체의 지원을 받아 미국 비자를 취득해 입국하는 것은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했고 이 직후 국무부는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인 비자 발급 중단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월 29일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등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당국자들과 PLO 관계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 또는 취소했다.
 
이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압바스 수반이 연설하는 것을 막고 미국 우방국들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는 당시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PLO와 PA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평화의 가능성을 약화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라며 “PLO와 PA가 평화를 위한 파트너로 간주되려면 10월 7일 학살(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포함한 테러를 일관되게 거부하고 미국 법이 요구하고 PLO가 약속한 대로 테러 선동 교육을 끝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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