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민과 바다를 살리는 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여수 수산업의 위기를 진단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어민 생존권 보호와 바다 자원 보존, 그리고 산업 구조 혁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장은 최근 여수 수산업의 현실에 대해 "전국 수산업의 중심지였던 여수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풍요로웠던 바다가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로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특히 어민들의 평균 연령이 60세를 훌쩍 넘는 심각한 고령화와 젊은 인력의 이탈이 문제"라고 털어놨다. 또한, 낡은 어선과 어구로는 급변하는 바다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어선 감척 정책에 대해서는 "자원 보호라는 명분은 있지만, 어민들에게는 생계 위협으로 다가와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가 여수 바다 생태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백 의장은 "해수온이 오르면서 멸치, 전어는 줄고 낯선 남방성 어종과 해파리 떼가 몰려왔다"며 "여기에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와 오염물질까지 겹쳐 복합적인 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지난해 여수 수협 위판 실적 증가(1905억 원)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특정 어종이 많이 잡힌 착시 현상일 뿐"이라며 "여수 수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건 결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여수 수산업의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 백 의장은 인프라 개선과 산업 전환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백 의장은 "국동항의 접안 시설 부족 문제로 대형 선박들이 여수를 외면하고 있다"며 인프라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잡는 어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스마트 양식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생산과 자원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젊은 세대 유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청년들이 어업을 미래지향적 직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기술을 배우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수 수산업의 미래 비전에 대해 백 의장은 '6차 산업화'를 강조했다.
백인숙 의장은 "단순히 잡고 파는 1차 산업에서 벗어나, 수산물을 가공하고(2차 산업), 온라인 유통과 관광을 결합(3차 산업)하면 어민 소득과 지역 경제가 함께 살아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백 의장은 "결국 핵심은 어민과 바다를 동시에 살리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기에, 제가 앞장서서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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