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훈풍 속 나홀로 빈손…관세·노사 갈등 등 험로 예고된 K-철강

  • 지속되는 美관세에 中공급과잉·노사 갈등까지 '삼중고'

  • 생존 활로 찾기 분주...현지화·자원 자립 전략 본격화

지난 8월 2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2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 이후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대규모 투자와 협력 성과가 잇따라 발표했지만 철강업계는 별다른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해결되지 않은 고율의 미국 관세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며 이번 하반기도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현재 한국산 철강에 대한 50%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이 끝내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은 주요 의제에 끼지 못했고, 국내 철강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미국 철강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며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경쟁력 회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지난 3월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에는 이를 50%로 높였다. 최근에는 파생상품 407종까지 관세 부과를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은 지속되고 있고, 유럽연합(EU) 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단계적 적용을 넘어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CBAM은 철강, 알루미늄 등 고탄소 산업 제품에 대해 유럽 역내 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올해까지는 탄소배출량 보고 의무만 적용되지만, 내년부터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철강업계는 CBAM을 사실상 관세로 보고 있는 것도 바 로 이 러한 이유에서다.  
  
 국내 철강 제품의  경우 대부분이  고로(용광로)로 생 산돼 CBAM 규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EU 수출 비중이 높은 열연강판, 후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  등 판재류 제품이 모두 고로에서 생산된다.   
 
국내 현안도 철강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노란봉투법 통과로 하청 노조와 원청 간 직접 교섭이 가능해지면서 노조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현대제철의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조는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직접 고소하며 책임을 묻고 있다. 
 
노사 갈등은 향후 인건비 상승과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 리스크다.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노사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철강사들은 제약된  환경 속에서 활로 찾기에 분주하다. 포스코그룹은 공급망 현지화  및 해외 제철소 증설을, 현 대제철은 북미 전기로 제철소 신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이 단기 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중장기적 체질 개선 과 친환경 전환 을 본격화할  필요가 있 다"며  "특히 현재 국회서 논의되고 있는 K-스틸법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국회, 정부, 철강업계와 적극적인 협력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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