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희망퇴직 시행하는 LG유플러스…신청자 600명 몰려

  • 컨슈머직군 400명·사무기술직군 200명 희망퇴직 신청

  • 오프라인 영업망 축소 계획, 회사 예측 대비 많아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사옥]

LG유플러스가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600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임금피크제에 진입하거나 정년 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대거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LG유플러스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만 5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모집한 결과 컨슈머(영업)직군 400명, 사무기술직군 2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별도로 60개월치 급여가 지급된다. 영업직군은 최대 85개월치 급여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일부 고연봉자는 보상액만 3억~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599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숙원하던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조직 슬림화와 체질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만 60세 정년제와 함께 임금피크제를 운영하고 있다. 1967년생은 올해부터, 1968년생은 내년부터 임금이 삭감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임금 감소를 감수하기보다 희망퇴직 보상을 받고 퇴사하겠다는 근로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보상 규모가 커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았다”면서 "일부 직군의 경우 조직 개편으로 실질 임금이 하락해 희망퇴직에 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이번 희망퇴직으로 LG유플러스는 연간 200억~300억원 수준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통신서비스 영업망이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영 대리점 수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사측이 일부 직원들은 잔류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200명에서 300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600명이 신청하며 선별 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희망퇴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22년, 2023년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LG 그룹 차원에서 조직 간소화 작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이 아닌 체질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영업환경 변화, 인공지능(AI) 활용으로 인한 사무 인력 축소 등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희망퇴직 추진은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조직 축소 목적이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구성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영 대리점 축소 등 판매 채널 재편과도 직접적 연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도전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위한 특별 희망퇴직 성격이 강하다”며 “온라인 판매 활성화와 같은 전략적 변화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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