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정희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김건희씨를 29일 구속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는 건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역대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는데 이 역시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내란 특검에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과 함께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 혐의를 적용해 지난 12일 김 여사를 구속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4차례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28일에도 김 여사를 한번 더 불러 조사한 뒤 29일 기소할 예정이다. 김 여사의 구속기한은 오는 31일 만료된다.
다만 오 특검보는 김 여사 구속기소 혐의가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가 같은지 여부에는 "기소 시점에 설명해 드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특검팀은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지원 받은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27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권 의원을 피의자로 소환하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하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의 출석 요구에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측이 주장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특검팀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통일교가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선출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특검팀은 배후에 김 여사가 있다고 보고 전씨에게 해당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언론 보도에서 전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당대표에 김기현, 최고위원에 박성중·조수진·장예찬 의원을 지원하라는 문자가 공개됐다. 실제로 김 의원은 당대표에 조수진·장예찬 의원은 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다만 오 특검보는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특검이 오산 공군 기지 압수수색을 비판한 것에 대해 "압수수색 자료는 미군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지영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7월 21일 오산 기지 내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대한 압수수색은 한국 정찰자산으로 수집된 대한민국 군인이 관리하는 자료에 대해서만 이뤄졌다"며 "방공통제소 책임자인 방공관제사령관의 승인을 얻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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