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역대 최초로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는 9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더욱이 카스트로프는 지난 11일 국제축구연맹(FIFA) 협회 플랫폼을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변경하며 태극마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홍 감독도 이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카스트로프에 대해 "젊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성장해 온 선수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인 것을 높게 평가한다.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카스트로프의 합류로 대표팀 3선 뎁스가 한층 두꺼워졌다. 그동안 대표팀은 풍부한 2선 자원과 달리 3선 자원 부족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카스트로프가 공격적 성향이 강한 황인범(28·페예노르트)과 달리 수비력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라는 것이 대표팀에 호재다. 홍 감독도 카스트로프의 발탁 이유를 설명하며 "굉장히 전투적인 선수다. 아주 거칠게 하는 스타일로, 우리 팀의 3선 자원과 조금은 다른 스타일의 선수"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로써 카스트로프는 이날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보루시아 파크에서 펼쳐진 함부르크와 2025~2026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후반 38분 교체 출전하며, 분데스리가 데뷔에 성공한 데 이어 태극마크까지 달아 겹경사를 이뤘다.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팀 일원이 된 카스트로프는 오는 7일 미국전과 10일 멕시코와 경기를 통해 붉은 악마들에게 첫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카스트로프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진공청소기로 활약한 김남일처럼 대한민국 3선의 '믿을맨'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카스트로프가 3선을 든든하게 지켜준다면, 대한민국 축구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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