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전자담배(VAPE)에 대한 규제를 크게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렌스 웡 총리는 17일 국정연설(내셔널데이 랠리)을 통해 전자담배에 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취급되어, 위반 시 주로 벌금 등 경미한 처벌이 내려졌으나, 앞으로는 이를 ‘마약 문제’로 규정하고 형사처벌 대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웡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전자담배의 수입, 판매, 소지가 이미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수를 통한 국내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유통되는 전자담배의 상당수에 ‘에토미데이트’와 같은 중독성 유해물질이 혼입되어 있어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에토미데이트보다 더 강력하고 위험한 약물이 섞일 가능성도 있다며,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자에 대해서는 금고형을 포함한 강력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자담배에 의존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금연·재활 프로그램을 통한 회복 지원을 제공하고, 학생 및 병역 중인 청년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식 제고 캠페인도 전개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내무부와 보건부가 중심이 되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며, 관계 부처가 곧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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