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미국 국채의 핵심 수요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월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테더와 서클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이 같은 논의가 향후 몇 달간 단기 국채 발행 확대 방안에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재무부가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국채 수요의 주요 기반으로 기대하는 것은 백악관이 가상자산을 미국 금융의 중심에 편입하려는 최신 신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제이 배리 JP모건체이스 글로벌 금리전략 책임자는 “(베선트 장관과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이 미 국채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때문에 (베선트 장관이) 국채 발행을 단기물 중심으로 집중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같은 행보는 지니어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시기와도 맞물린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이 현금, 연방 예금, 만기 93일 이하의 국채 등 초안전·초유동성 자산으로만 담보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지니어스 법안의 의회 통과는 중요한 발전이다. 스테이블코인의 혁신을 촉진하고 단기 국채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달러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연동한 가상화폐다. 발행사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담보를 두며, 이 과정에서 미 국채가 주로 활용된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연구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500억달러다. 29조달러(약 4경560조원) 규모인 미국 국채 시장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베선트 장관은 지난 6월 상원 예산소위원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베선트 장관과 재무부 팀은 국채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은행, 자산운용사, 헤지펀드와의 직접 접촉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재무부 관계자들이 올해 들어 국채 수요에 대한 우려를 예년보다 빈번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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