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DJ묘역 참배'로 정치 재개 신호탄…與 지형 격변하나

  • 조국, 사면 나흘 만에 정치 행보…조만간 복당도 신청할 듯

  • "서울시장 나서면 민주당 난감"…與, 지방선거 앞두고 '긴장'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조치로 출소하며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조치로 출소하며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정치 재개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여의도 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치는 모양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18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다만 같은 날 오전 진행되는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사면 이후 첫 정치 행보로, 정치권에서는 정계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대표는 조만간 복당 신청서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표의 정치 재개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여권의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집권여당의 수장인 정 대표 입장에서는 이재명 정부 첫 성적표가 될 내년 지방선거에 혁신당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더해 잔여임기 1년인 당대표를 완수한 뒤 2년을 연임해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확보하려던 정 대표 개인의 정치적 구상도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정 대표가 지난 13일 당 인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지방선거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도 혁신당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으로 호남과 수도권을 꼽는다. 만약 이들 지역에서 한 곳이라도 혁신당에 자리를 내줄 경우, 국민의힘에 패배하는 것보다 뼈아픈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충북 단양군수 자리를 혁신당에 내준 바 있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호남 지역은 민주당 독점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 혁신당, 진보당 등 다른 정당들이 이길 가능성이 늘 존재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 수도권 승리도 만만찮은 과제다. 강성 지지층에 기반한 정 대표 체제 민주당이 외연 확장에서 한계를 보일 경우, 혁신당이 그 틈을 파고들 수 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에서 마땅한 적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만큼 확실한 팬덤과 캐릭터성을 가진 후보가 민주당에는 없다"며 "조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당의 전략계산이 복잡해질 것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혁신당과의 조율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조 전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은 혁신당과 타협하지 않으면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선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국회의원을 하다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가면 대권과 조금 멀어지는 것 같더라"며 조 전 대표의 최종 목표가 대선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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