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생명보험사는 금리·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손익 개선과 보장성·저축성 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순익이 증가했지만,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재해보험 손실 확대 등으로 부진했다.
13일까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 6곳(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하나생명·NH농협생명)의 순이익 합계는 2조557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719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들이 양호한 성적을 보인 이유는 금리·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손익 개선과 보장성·저축성 상품 판매 확대가 주요하게 꼽힌다. 특히 보험 본업에서의 수익성 강화와 보험계약마진(CSM) 유지·확대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뒷받침했다.
시장에서 수익 감소가 예견됐던 삼성생명의 연결기준 상반기 순이익은 1조3941억원으로 전년대비 256억원(+1.8%) 상승했다. 본업인 보험손익이 8313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신한라이프는 3443억원을 기록하며, 보험수익과 투자수익 모두 상승했다. 이에 신한지주 비은행 계열사 중 신한카드를 제치고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손해보험사 7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총 3조51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4조2915억원)보다 18.0% 감소했다.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재해 손실 확대, 의료파업 기저효과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쳤다. 보험영업에서 손실이 커지면서 투자손익 증가만으로는 방어가 어려웠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해상의 실적 감소 폭이 컸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순이익은 4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했다. 지난해 손해부실계약 일회성 비용(2744억원) 반영된 수치로, 이는 뺄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은 19.3% 수준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전년 동기 대비 12.6% 떨어져 순이익이 2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형사인 신한EZ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삼성화재(1조2456억원)와 KB손해보험(5581억원), 메리츠화재(9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2.3%, 1.0% 소폭 하락했다.
손보사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화재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세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교육세가 세전이익에 부과되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장기보험 미래비용으로 반영돼 CSM총량과 손익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