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잃은 GPT-5, 혹평에 하루 만에 '레거시 모델' 복귀

  • GPT-5는 논리적 전개, GPT-4o는 인물 감정선 섬세하게 묘사

  • 오픈AI "사용자 피드백 반영해 성능 지속적 개선"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이 지난 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홍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이 지난 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홍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GPT-5’를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이용자 반응이 냉담하자 하루 만에 기존 모델을 복구했다. 추론 속도와 연산 정확도는 개선됐으나, 대화 품질·창의성·감정 공감 능력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다.

오픈AI는 12일 GPT-5를 기본값으로 적용하고 GPT-4o 및 추론 특화 모델 o3 선택 메뉴를 삭제한 지 하루 만에, 두 모델을 다시 서비스에 투입했다.

주말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기계적이고 차갑다”는 반응과 함께 “내 친구를 돌려달라”는 호소까지 나왔다.

GPT-5는 GPT-4o와 o3를 업그레이드·통합한 모델로, 플래그십·Thinking(심층 사고)·Pro(전문 리서치) 모드로 나뉘어 목적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오픈AI는 이를 “가장 빠르고 똑똑한 모델”이라고 홍보했지만, 출시 직후부터 ‘대화 매력’의 부재가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두 모델 간의 차이는 실험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 이용자가 인기 소설의 후반부 각색을 요청했을 때, GPT-5는 결말과 전개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쳤고, 감성적인 묘사는 부족했다. 창작 과정도 5분가량 소요되는 등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반면 GPT-4o는 같은 질문에 결말을 문학적인 필치로 재구성하고 인물의 감정선과 분위기 묘사까지 담아내 독자를 몰입시켰다. 또한 왜 그런 전개가 필요한지에 대한 타당한 이유까지 제시해 설득력을 높였다.

데이터 분석 능력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GPT-5는 수치와 도표 중심의 보고서를 논리적인 개요로 정리해 가독성을 강조하는 데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시각 자료와 해설을 유기적으로 분석하는 쪽은 GPT-4o였다. 도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배경 지식 등을 덧붙여 설명하는 등 더욱 친절한 느낌을 줬다. 결과적으로 GPT-5는 효율과 정확성, GPT-4o는 창의성과 공감력에서 각각 우위를 보였다. 

한편 오픈AI는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GPT-5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며 품질 회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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