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GA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 선수 故 연덕춘, 역사와 전설을 복원하다' 행사를 열고 기록 정정과 함께 유실된 연 전 고문의 일본오픈 트로피 복원 기념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원섭 KPGA 회장, 강형모 대한골프협회(KGA) 회장, 야마나카 히로시 일본골프협회(JGA) 최고운영책임자, 문홍식 KPGA 고문, 연 전 고문의 이손 문성욱 KPGA 프로 등이 참석했다.
연 전 고문은 한국 골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 선수인 그는 1941년 일본오픈에서 우승했다. 일본오픈은 1937년 첫 대회 이후 올해 90회를 맞은 일본프로골프 최고 권위 대회다. 당시 연 전 고문의 우승은 한국인 최초의 일본오픈 우승이자, 한국 선수가 해외 무대에서 거둔 첫 승이었다.
그런데 일본 골프 역사에는 1941년 일본오픈 우승자 연덕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연 전 고문은 '노부하라 도쿠하루'라는 일본 이름으로 출전했고, JGA는 한국 선수 연덕춘이 아닌 일본 선수 노부하라 도쿠하루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행사에서 김원섭 KPGA 회장은 "연 전 고문은 대한민국 골프의 뿌리이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자긍심"이라면서 "연 전 고문의 국적과 이름이 바로잡히는 이 순간은 대한민국 골프의 정통성을 다시 각인하는 역사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야마나카 히로시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 측 요청을 받고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수정을 결정했다. 연덕춘 본인도 천국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한일 스포츠 교류의 초석을 다져준 이가 바로 연덕춘이다. 현재 추진 중인 일본골프 명예의 전당에 연덕춘을 후보로 올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PGA는 한국전쟁 당시 유실된 연 전 고문의 일본오픈 우승 트로피도 복원했다. 복원된 우승컵에는 연덕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김 회장은 "유실된 트로피를 완벽하게 복원하는 게 목표였다. 다양한 사진과 자료를 수집해서 국내에서 복원에 성공했다"면서 "복원된 트로피는 천안 독립기념관에 향후 1년간 전시될 예정이다. 이후 독립기념관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GA는 향후에도 한국 골프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 회장은 "연 전 고문의 1941년 우승 당시 영상도 찾아보고 있다"면서 "1972년 일본오픈에서 우승한 한장상 KPGA 고문의 영상은 일본 방송국에서 소유하고 있다고 들었다. 입수하기 위해서 JGA와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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