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곧 만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보도까지 전해졌다. 3년 5개월 넘게 지속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과의 회담 계획을 묻는 질문을 받고 “회담이 매우 조기에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이 언급은 대(對)러시아 제재 통보 시한(8일)을 이틀 앞둔 이날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의 푸틴 대통령 면담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위트코프 특사와 푸틴 대통령의 면담 결과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후 나는 몇몇 유럽 동맹국들에 (특사와 푸틴 대통령 간의 협의 내용을) 업데이트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도 이번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그들은 매우 유용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위트코프 특사에게 휴전 동의를 위한 조건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했다며 협상이 실질적인 논의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이 ‘완전하고 조건 없는 휴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단 양측이 장거리 공습을 일시 중단하는 잠정적 합의가 모색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에서도 휴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모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그들(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통했다”며 “러시아가 이제 좀 더 휴전에 의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접촉과 함께 대러 제재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러시아의 교역국에도 가혹한 관세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종전 관세에 더해 미국의 대인도 관세율은 50%로 뛰게 됐다. 이는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등을 수입하는 데 따른 조치로, 대러 2차 제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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