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형 인터넷기업(빅테크)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 인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올 하반기 대졸자 채용 시즌이 시작됐다.
6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계열사가 올 가을 약 7000명의 대졸자를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상반기 채용보다 늘어난 것으로, 특히 AI 관련 인재와 직종이 전체 채용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계열사 중에서도 알리바바 클라우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업무협업 메신저 딩톡의 AI 인재 채용 비중이 80%에 달한다.
숏폼플랫폼 틱톡의 모그룹인 바이트댄스도 캠퍼스 채용 공고를 통해 모두 5000명 대졸자를 채용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연구개발(R&D) 부문 채용 인력이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중국 하이테크 산업 애널리스트 류딩딩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내 AI 인재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 전통 산업의 개조부터 혁신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도입되는 가운데 나타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구직사이트 자오핀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데이터 라벨러, AI 로봇 알고리즘 엔지니어 등 AI 관련 인력 채용 건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중국내 AI 인재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를 인용해 2030년까지 중국의 AI 전문 인력 수요가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400만명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칭화대, 난카이대, 런민대 등 중국 명문대학들은 AI 전공 입학정원을 확대하고 관련 커리큘럼을 강화하는 등 AI 인재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는 배경이다.
한편 중국 빅테크들의 대졸자 채용 규모는 늘었지만, 전체 직원 수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직원들의 잇달아 해고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두 직원 수는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말 기준 바이두 직원 수는 3만5900명으로, 2021년 최고치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알리바바는 2022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3년새 정규직 직원 수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